캐나다 초등학교 생활 : 해맑게 놀다오는 공립학교 라이프

2024. 2. 20. 01:43Can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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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캐나다 2년살기를 준비하면서(1년으로 줄였슴다..) 아이들의 캐나다 초등학교 생활이 궁금해 한참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많은 후기가 없어서 내가 캐나다에 가면 한번 올려봐야지 했던 주제 였습니다.

그런데 왜 다양한 후기가 없는지 살아보니까 알겠더라구요. 올릴만한 특별한 이벤트가 별로 없어요.

 

보통 자녀무상교육으로 오는 경우 캐나다 공립초등학교를 보내는데 캐나다의 초등교육은 교육이라기보다는 밝고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하는 보육의 느낌이 강해요. 

작년9월에 입학해서 약 5개월간 학교 생활 중인데 준비물을 챙겨간다거나 숙제를 가져온다거나 하는 것을 본적이 없어요.

그냥 가방에 도시락만 달랑달랑 넣고 다녀요. 한국의 초등학생들이 무천도사 마냥 커다란 거북이 등딱지 가방을 메고 다니는 모습이랑은 상반된 모습이죠.

 

아. 막내의 경우 SK인데 도네이션은 받아요.

준비물은 아니고 기부같은 건데 핸드워시,물티슈, 각티슈, 딱풀, 마커, 키친타월 등입니다. 희망하는 부모만 보내는거라 강제성은 없구요. 

 

저희가 있는 온타리오주의 경우 아이가 만4세부터 초등학교 JK(Junior Kindergarten)에 들어갈 수 있어요. 

울 막내는 만5세라 SK(Senior Kindergarten)에 다니고 있고 그다음부터 Grade1,2,3,4.... 올라갑니다.

 

 

 

 

얼마전 2월14일 발렌타인 데이를 맞아서 두아들편에 각각 사탕꾸러미를 준비해 주었어요.

캐나다는 알러지에 민감한 나라고 문화자체가 건강에 진심인 편이라.. (앵간히 아파서는 기댈 곳이 없는 의료시스템) '넛프리' 캔디와 초콜렛으로 싸주어야 하는 것이 필수에요.

 

 

 

코스트코에서 웰치스 젤리와 츄파춥스, 그리고 넛프리 초콜렛등을 구디백으로 준비해주었는데 막내반 선생님은 반아이들에게 다 나누어주셨고 첫째반 선생님은 집으로 돌려보내셨어요.

첫째반 선생님이 좀 더 스트릭한 너낌은 있었는데 완전 원칙주의자라.. 넛프리 제품이라도 개별포장으로 말고 대봉투에 담긴 넛프리 제품으로 새제품을 가져와야 한다네요.. 또 넛 알러지 외에 어떤 알러지 반응이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교내에서는 타인이 가져온 간식을 쉐어할 수 없도록 하고 있어요.

 

그래서 미안하다고 메일을 보내셨길래 담번에 더 잘 규칙에 준수한 제품으로 보내겠다고 답장하고 말았어요.

큰아이는 대신 지우개를 학교에 가져가서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어요.

다른 친구들도 발렌타인데이에 먹는 거 말고 연필, 수첩, 지우개, 카드 등을 주고 받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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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가 받아온 발렌타인 카드에요. 

아직 코찔찔이들이라 자기들 이름 철자 쓰기도 어려운 아이들인데 고사리 손으로 삐뚤빼뚤 쓴 글씨들이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럽던지요. ㅎㅎㅎㅎ

 

캐나다는 카드문화도 발달해 있어요.

뭔 날이면 날마다 카드를 주고 받습니다. 대형마트를 가도 달러라마나 달러트리를 가도 카드코너가 크게 있을만큼 연중행사에 빠지지 않는 것이 카드에요. 아직 아날로그 감성이 살아숨쉬는 나라랍니다.

 

 

 

 

 

 

아들이 미술수업에서 만들어 가지고 온 작품(?) 

진짜 초딩 저학년 수준인데.. 허허허ㅓ허ㅓ허허허ㅓㅓ

미술활동도 보면 좀 조악하기 짝이 없어요. 다양한 제품을 쓰지도 않고 그런게 있지도 않구요. ㅎㅎ

태스크를 마칠때마다 쪽지점수를 집으로 보내주는데 만점이 4점이에요. 

쪽지 점수라니.. 하하.

저 중학생때 쪽지 성적 받고 그랬는데요. ㅎ

 

한국이 얼마나 선진국인지는 정말 다른나라에 나와서 살아보지 않으면 꿈에도 알길이 없어요.

고도로 발달된 사회서비스 기반이 너무 익숙하다보니 그 외의 것에서 느끼는 불평불만이 미국이나 캐나다 같은 나라들을 선진국이니 유토피아니 가스라이팅 하는 것일뿐..

 

아. 영어가 얼마나 늘었나도 궁금하신 부분일거에요.

이 부분은 정말 오길 잘했다 생각이 드는 부분이긴 한데요.

큰아이는 한국에서 영어학원 한번 다녀본적이 없고 엄마표로 공부했고, 막내는 abc도 뒤죽박죽인 상태로 캐나다에 왔어요.

다행히 지금 학교에 한국인 학생이 단 한명도 없어서 아이들은 그저 살기 위해 서바이벌 영어로 빠르게 영어를 익혔어요.

지금 5개월차인데 학교생활에 무리가 없을 만큼 친구들과 의사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나고 자란 애들과 같을 수는 없겠지만 투자한 시간에 비해 만족도는 높습니다.

 

이것에는 아이들 성향도 중요한데요. 저희집 두아들은 모두 극E성향, 아주 외향적이고 사교적이라 영어가 안되도 그저 몸으로 놀고 잘 웃고 하면서 적응해나간듯 해요. 선생님들 말에 의하면 적극적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다른 분들 후기를 들어보면 내향적이거나 소심한 아이들은 6개월 내내 입 한번 뻥긋 안하고 학교갈 때마다 눈물흘리고 안간다고 하는 아이들도 더러 있어서.. 애들 유학을 결정할때 자녀의 성향파악이 중요할 것 같아요.

그렇게 어렵게 견뎌서 몇마디씩 하게 되고 영어에 자신이 붙어도 이미 생성된 이미지(?) "재는 원래 조용해. 소심해" 같은 걸로 적극적으로 변하기 어려워 전학을 하는 경우도 있고요.

 

큰 아이는 G5인데 회화가 안되었을 뿐 한국에서 있을때도 넷플릭스 영어자막만 놓고 보게 한다던지 미국식교과서를 집에서 엄마와 함께 독해를 한다던지 해서 인풋을 나름 꾸준히 넣고 온 상태였어요. 처음에는 긴가민가 했는데 확실히 한국에서 인풋을 넣고 오길 잘했다 싶은 것이 아이가 금새 입이 트이더라구요.

영어는 환경이고 노출이라는 말 100% 찬성하는 편인데 그것은 같은 언어를 쓰는 친구가 아예 없는 환경을 말합니다.

필리핀 영어캠프니 어학연수니.. 한두달 하는거..거의 도움 안됩니다. 거기서 만나는 애들 다 한국애들이고 쉬는시간 점심시간 다 한국말 하는데요... 진짜 단시간에 조금이라도 입을 틔우고 싶다면 차라리 캐나다 시골로 가서 다른것은 일절 다 포기하고 유배생활하면 아이들은 학교에서 영어 금방 익힙니다. 

 

 

오늘은 패밀리데이라서 학교도 안가고..

주변 모든 상점이 문을 닫아서.. 또 방콕 하하하하!!!!

3갤만 더 버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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