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겨울 날씨는 한국보다 추울까? 첨으로 세찬 함박눈을 만나다.

2024. 2. 17. 01:02Can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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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낮부터 보슬 보슬 내리던 눈발이 밤새 강풍과 동반해 쌓이기 시작하더니 함박눈으로 세차게 휘날리고 있습니다.

캐나다 온지 8개월차, 첫 겨울을 맞이하는 캐린이에게 운이 좋았다고 해야할지 나빴다고 해야할지.. 올 겨울은 정말 춥지 않았어요. 

 

어 머야? 한국이 더춥잖아? 싶은 겨울이었거든요. 

12월 말~ 1월초 정도만 영하 15-17였고 거의 영상의 따뜻한 겨울을 보내다가 최근까지도 영상에서 영하 3-6도를 왔다갔다했어요. 솔직히 패딩도 잘 안입고 다녔어요. 칼바람이 부는 날씨가 아니라서 영하라도 그렇게 춥게 안느껴져요. 높은 건물이 없고 온통 죄다 하우스 뿐이니 그늘에 가려진곳도 없구요.

 

그러나 버뜨, 캐나다의 겨울은 5월까지 이어진다니 아직 절반을 달려온 셈이라 방심은 금물입니다.

1년살기 하러 온 저희 가족으로써는 첫겨울이자 마지막 겨울이 될텐테..(지금 심정으로는 여행으로도 캐나다는 도리도리 입니다..-_-;;;) 찐 눈폭탄은 봐줘야 하는 것 아니야? 싶은 마음도 있었거든요.

 

오늘에서야 진짜 눈다운 눈을 본것 같아요.

 

 


#캐나다는 정말 오지게 추울까? 캐나다 겨울 날씨는 지역에 따라 달라요.

 

 

일단 땅댕이가 무쟈게 큰 캐나다이기에 일반화하기는 어렵고, 제가 있는 온타리오주 토론토 근방은 그렇게 춥지 않았어요.

알버타주나 SK주, 매니토바주 등은 여기보다 훨씬 추웠던거 같더라구요. 

 

돌이켜보면 처음 캐나다 살이를 위해 짐을 쌀때 겨울 옷에 대한 부담이 컸어요. 한국제품이 좋으니까 많이 가져가고 싶은데 선편으로 다 부치는 것이 맞나? 싶어서요.

슬쩍 샛길로 빠지면, 일단 직접 와본 입장에서 역시 옷은 한국제품이 정말 좋습니다. 

여기 월마트니 코스트코니 가보면 어줍짢은 겨울 외투들이 가격만 비싸고.. 볼품 없어요.

여름 옷들의 퀄리티는 거의 베트남 짝퉁시장에 걸려있을 법한 소재와 퀄리티 입니다.. 기대를 버리고 짱짱한 한국제품을 공수하는 것이 낫더라구요. 

 

암튼 이런저런 추위 걱정이 무색하게.... 솔직히 한국보다 안추워요. 

한국은 칼바람 불기 시작하면 매서운데 그런 매서운 바람을 못 맞아 봤네요. 동네사람들 말로는 올해가 정말 이상한 겨울이라고들 해요. 이렇게 안춥고 눈이 안오는 겨울은 처음이라면서..

 

 

 

 

아무튼 지레 겁먹고 Bogs에서 잔뜩 산 롱부츠들도 다시 다 되팔고 가야하는 상황이에요.

심지어 신랑은 사서 한번도 신을 기회가 없었네요. 그냥 워커로 신고 다녀도 지내는데 문제 없었던 겨울이었거든요.

제가 생각했던 캐나다의 겨울은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미친 추위였는데.. 오해였어요.

 

그냥 한국이랑 비슷하거나 덜 추워요.

특히 강원도 바닷가 지역 겨울에 비하면 훨씬 덜 춥게 느껴질거에요.

 

 

 

펑펑 눈이 내리면 그림처럼 이쁘긴한데 눈치우기 노가다가 장난이 아닙니다.. 골골골..

아! 캐나다는 겨울이 춥다 라기보다 눈이 많이 온다라고 표현하는게 맞을 것 같아요. 눈이 많이 온다고해서 또 추운 것도 아니거든요. 햇살이 좋은데 눈이 펑펑 내리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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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한바탕 댕노가다 하며 치웠는데 두시간만에 다시 말짱 도루묵...

이럴때는 일단 내비둡니다. 어쩌다가 눈이 멈추고 햇빛이 쨍해져버리면 금새 녹기도 하거든요.

요상한 날씨.

 

새하얀 눈이 예뻐서 괜히 발자국 콩콩 남기고요.

안그래도 멘탈이 쿠크다슨데 아주 그냥 온세상이 새하얀것이 정신병원이 따로 없구나~ 에헤라디야!

 

애들은 맨날 눈사람도 만들고 눈오리도 만들고 ㅎㅎㅎ

한국가면 이런 눈 자주보기 힘드니까 밖에서 자주 놀리고 있어요. 

 

 

 

 

 

한두번 이렇게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는 것은 힐링일테지만..

저역시 그랬었던 1인.

마냥 예뻐보이고 마냥 평화로워보이고 살기 좋을 것 같고 애들도 행복해질 것 같고.. 막그냥 응?

 

캐나다에서 직접 살아가는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주변을 둘러봐도 오로지 집들만 있어요. 사람도 안보여요.

아 호빵 먹고 싶다.. 아 오뎅꼬치 먹고 싶다..

해도 갈데가 없어요. 그냥 쌩 유배지 입니다.

 

THIS IS U-BAE LIFE!!!!!

 

 

 

무릎 늘어진 수면바지에 맨발 크록스.

진정한 캐나다 갬성입니다.. 집 밖을 나갈 일이 읍그든여~~

 

캐나다 이민을 꿈꾸고 계십니까??????

댓츠 노노.

 

 

 

 

안그래도 갇힌 생활 중인데 짝꿍까지 몸살에 걸려서 병수발 하고... 

병원도 못가고 (가도 해주는게 없어요. -0- 고열이 5일이상 지속되면 와라~ 그냥 타이레놀먹고 쉬어~) 유배지에서 인스타 맛집은 눈으로 먹으며 한국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어요. 

 

캐나다 드림을 꿈꾸시는분 중에 아래 항목에 해당되시는 분들은 속히 마음을 접고 국뽕에 취하시길 바랍니다.

 

-나는 사회적 동물이고 사람들과 교감, 교류하는 것이 좋다.

-나는 혼자 놀기보다 어울리는 친구무리가 좋다

-성격이 급한 편이다.

-술을 좋아한다.

-맛집을 좋아한다.

-요리하기를 싫어한다.

-자기발전을 위해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다양한 취미생활을 좋아한다.

-적당히 문화생활과 엔터테인먼트를 즐긴다.

-가성비 있는 소비생활을 즐긴다.

-새로운 경험을 좋아한다.

-대중교통을 좋아한다.

 

그럼 잘 적응하실 분들은 어떤 분들일까.

 

-혼자놀기의 달인이다.

-민간요법의 달인이다.

-성격이 느긋한 편이다.

-대중교통보다 걷기를 좋아한다.

-먹는 것은 그저 허기를 때우는 용도다.

-술은 쳐다도 안본다.

-요리하기를 좋아한다.

-변화가 싫고 안주하고 싶다.

-가족 외에는 아무 흥미가 없다.

-필요한 것을 구할 수 없으면 직접 만드는게 취미다.

-집 밖에 나가기를 꺼린다.

-책과 넷플릭스만 있으면 한달도 안나갈 수 있다.

 

 

그래도 애들은 열심히 학교 다니고 있으니까 위안 삼으며, 캐나다 유배 라이프는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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